[신차털기] 스포츠카·세단·SUV 다 된다…재규어 F-페이스

입력 2020-01-26 08:30  


F-페이스(PACE)는 85년 역사의 재규어 브랜드에서 처음 만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F-페이스의 'F'에는 스포츠카 'F-타입(F-TYPE)' 수준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구현하겠다는 재규어의 의지가 담겼다. 이번에 시승한 '뉴 F-페이스 30d S'는 스포츠카의 퍼포먼스와 세단의 정숙성, SUV의 공간을 한 데 묶은 차량이었다. 기자는 뉴 F-페이스를 타고 서울 도심권과 강원도 산악 지형 일대를 두루 주행하며 성능을 테스트했다.

◆ 날렵한 외부 디자인과 기본에 충실한 실내

F-페이스는 럭셔리카 시장에 SUV이 붐이 본격화하기 전인 2016년에 만들어졌다. 이후 재규어의 실적 성장을 견인하며 간판 모델로 등극, 연식이 지나면서 뉴 F-페이스로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옵션으로 제공되던 고급 사양과 안전 기술들을 기본 사양으로 대거 적용해 소비자 혜택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F-페이스는 전면의 커다란 메쉬타입(그물형 디자인)그릴과 굴곡진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가 재규어의 DNA를 그대로 담고 있다. 재규어가 강조하는 측면의 날렵한 비율도 SUV에서 그대로 재현했다. 쿠페를 닮은 디자인이 웅장함을 배가했다.

후면도 마찬가지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자동차 뒷부분의 램프류를 통틀어서 이르는 말)는 F-타입의 라인을 강조했고 듀얼 머플러 팁(배기구)을 통해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SUV에도 유지했다. 전체적으로 재규어 특유의 곡선 실루엣이 돋보였다.

내부를 맞이했을 때 첫 느낌은 단정하다는 것이었다. 기능에 충실한 버튼 배치와 적당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는 최근 신차들이 내세우는 장점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

우선 내부는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창문 조절 버튼 위치가 일반적인 차량과 달리 손잡이 근처에 있지 않고 창문 바로 아래 배치돼 조작할 때마다 착각했다. 겨울에 사용하는 온열시트 버튼도 따로 마련돼 있지 않고 디스플레이에서 조작해야 했다. 물론 적응되면 문제 되지 않는 부분들이다.

화려함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디지털 계기판도 처음에는 낯설다. 하지만 적응 이후로는 원하는 조작은 물론,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정보 과잉에서 자유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간감은 대형 SUV의 여유를 충분히 담았다. 비율만을 강조하다 보면 차체가 과하게 낮아져 답답하지만 F-페이스는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제공했다.

뒷좌석은 차량 크기를 고려하면 평이했지만 성인 3명이 앉기에는 다소 불편해 보였다. 그 아쉬움을 트렁크 공간이 상쇄했다. 적재공간은 기본 508리터이며, 뒷좌석을 눕히면 1598리터까지 넓어진다. 패밀리카로 고려할 만한 사이즈다.

◆ 정지 상태서 가속할 때 퍼포먼스 엄청나

기자가 시승한 F-페이스 30d S 모델은 상시사륜구동(AWD) 방식을 채택했고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3.0리터 V형 6기통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300마력의 출력과 71.4kg·m에 달하는 토크를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6.2초가 걸렸다.

F-페이스의 진정한 매력은 주행에 있었다. 정지 상태에서 악셀을 밝아 가속력을 올릴 때 퍼포먼스가 엄청났다. 악셀을 살짝 밟았지만 몸이 뒤로 확 젖혀질 정도로 속도가 올라갔다. 고속 주행에서는 SUV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정숙성을 선보였고 시속 200km 부근까지 속도를 높여도 스티어링 휠 떨림 현상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묵직함에 더해져 안정적이었다.

차체를 만드는 데 사용한 주요 재료는 알루미늄이다. F-페이스는 경량화와 함께 강성이 뛰어난 알루미늄 인텐시브 바디 구조로 만들어 핸들링과 승차감을 향상에 중점을 뒀다. 동급에서 가장 가벼운 가벼운 차체는 주행성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브레이크는 전륜과 후륜 모두 벤틸레이티드(경주용으로 개발된 고성능 브레이크) 방식으로, 페달에 발을 대면 반응이 빠르고 부드럽게 멈췄다.

◆ 연비는 다소 아쉬워

운전자의 주행을 돕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강화됐다. 차선을 이탈하거나 차선을 벗어날 경우 스티어링 조향을 통해 충돌을 방지해 주는 차선 유지 어시스트 기능과 운전자의 피로도를 분석해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역시 모든 모델에 기본 탑재됐다.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었다. 저속 주행 시 발진하는 능력이 상당히 뛰어났지만 100km 이상 달릴 때는 악셀을 힘줘 밟아도 그 느낌이 나지 않았다. 연비도 다소 아쉬웠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1.5km로 동급 배기량 디젤 모델과 비교해 우수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뚜렷한 주행 퍼포먼스를 갖췄고 그에 비해 부드럽고 조용하다는 점이다. 달리는 즐거움과 세단의 정숙성, SUV 공간감까지 모두 고려 중이라면 F-페이스가 해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규어 F-페이스의 판매 가격은 20d 프레스티지 7200만원, 20d 포트폴리오 8040만원, 30d S 1억390만원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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